팝아트 하면 앤디워홀이 생각난다. 아마 전부 까지는 아니더라도라도 거의 모두가 그러지 않을까 싶다.
팝아트의 유명한 작가들 하면 로이리히테슈타인, 앤디워홀, 클래스올덴버그 등 많은 사람들이 있다.
옛날에 앤디워홀 전시를 갔다온 한 여성분이 자기는 다시는 앤디워홀 전시를 보지 않겠다고 했다. '왜?' 라고 물어보니.
박스와 실크스크린된 것들을 여러개 가져다 놓고 티켓값이 2만원이나 했다는 것이다. 돈이 너무 아까웠다고 한다.
처음엔 '팝아트의 앤디워홀인데?' 란 생각을 하고 놀랐다가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선 인상주의 전시가 훨씬 인기가 많은데다 데이비드호크니전시와 같은 예쁜 그림들을 보러 가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이 생각났다.
인기있는 작품들은 시각적인 즐거움이 존재하는 전시가 인기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개념미술적인 작품들은 재미가 덜 한것이 아닐까란 생각이다.
매번 느끼는 것지만 미술관에 갈때는 어느정도 미술사를 알고 가야 재미가 있는 듯하다. 개념미술이 뭔지 모르거나 뒤샹의 샘이 뭘 이야기 하는지에 대해 좀 더 알고 가면 이해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특히 개념미술은 사실 미술사를 모르면 저건 나도 하겠단 소리가 절로 나온다.
나는 미술관은 역사적인 박물관이 아닐까란 생각을 많이했다. 미술의 역사를 모르면 도대체 작품들이 이해하기가 아주 어려울때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그저 생각없이 미적 심취를 바라고 간다면 현대미술은 도대체가 재미가 없고 심하면 쓰레기 같아보이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철학교수님이 외국 미술관에 갔다가 한쪽 귀퉁이 있는 소화기를 보고 작품인지 알고 한참을 관람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정말 작품같이 보였다고.
이럴수가. 뒤샹으로 인해 모든것이 예술이 될수 있는 함정? 오류? 에 빠진 느낌이 들었다.
의미를 부여하면 현대미술 세계에서 모든것이 예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예술로써의 가치를 인정받는것은 애매모호하면서도 또다른 영역이겠지만 어찌되었든 팝아트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물건이나 이미지를 다루는 대중적인 예술인데 사실 대중이 즐기는 예술치고는 재미가 덜할수도 있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만 그럴수도 있고 소수의 의견인데 너무 성급한 일반화하는 건가란 생각이 들었지만, 앤디워홀의 작품은 재미 없다는 의견을 많이 들은 터였다.
미국에서 출발하여 미국을 위한 미술사조인줄 알았는데. 팝아트의 시작은 영국이였다. 영국에서 시작한 팝아트는 미국에서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산업화 시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최고치에 이르렀을때 자연과 환경보단 대중매체를 더 많이 접하게 되었고, 추상미술에 대해 재미 없어진 화가들이 잡지와 티비 광고등의 이미지를 가져와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였다.
앤디워홀의 캠벨스프 작품은 자본주의 대량생산 소비를 어떻게 하면 잘 보여줄수 있을까 고민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처음엔 이 작품을 줘도 다시 돌려보낸 갤러리가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작품은 직관적이고 화가의 세밀한 노력이 들어간 작품은 아닌것이다.
뒤샹의 샘처럼 앤디워홀의 작품들도 손으로 그리는 것만이 예술이 아니다라는 의미가 담긴 철학적인 작품들이 탄생했다.
미술을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면 그걸로 끝이면 좋겠는데 사고하고 의미를 부여한 작품들을 해석하고 노력해야 한다니. 대중들에겐 재미없는 예술이지 않을까? 영화나 만화가 진정한 대중예술이지 않아?(아니 미술사적인 의미로 대중매체를 예술로 재정의한, 미술발전에 의한 의미니까 다르지 라고 생각하지만) 미술관에서의 앤디워홀의 팝아트는 대중이 잘 안찾을 가능성이 크니까. 어찌보면 지금의 훌륭한 대중예술 작품은 쇼츠나 유튜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전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고 가장 많이 즐기는 컨텐츠(작품)이기 때문이다.
시대상을 확실히 반영하고 화려한 퍼포먼스와 시각적 아름다움까지 주는 동시에 시간이 짧아서 감상하기에도 아주 좋다.
갑자기 진정한 팝아트는 쇼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앤디워홀의 팩토리는 유튜브같은 플랫폼 서비스들이고 거기서 다양한 대중예술가들이 저마다의 작품들을 마구 찍어내고 있다. 열심히 그리지 않아도 예술이 되는 시대. 삶이 곧 예술이다를 모두가 보여주는 시대이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가 팝아트 작가인 셈일지도 모른다.